#23개월 이 된 아기 샨티는 요즘 나와 함께 매일 요리를 하고 있다.
#장난감 이 저 사진 속에 보이는 기차( 지인이 준 것) 뿐이어서 집에서 노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더구나 이렇게 긴 장마에는 속수무책이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기와 채소 다듬기 놀이를 하며 때때로 나무 칼을 쥐여주고 자르기도 하는데 성취욕이 생기는지 자를 것이 있다면 모두 자기가 하려고 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도 매우 좋지만 실물인 채소를 만지고 다듬고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보다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대화를 하게 되는데 이런 즐거움이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려도 아이와 많은 순간들을
함께하려고 노력한다.
특히나 요리는 아이에게 오감을 발달하게 하는 정말 위대한 수업인데
시각으로 식재료의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볼 수 있고
후각으로 냄새를 맡으며
청각으로 달그락거리거나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엄마의 설명을 듣는다
촉각으로 단단한지 무른지 뜨거운지 차가운지 만지면서 느끼고
미각으로 생것과 익힌 것의 맛의 차이를 느낀다.
#오감발달 을시키는 동시에 상황을 이해하고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보기까지 할 수 있어서
아직 이것을 뛰어넘는 놀이 활동을 찾지 못했다.
감자크로켓을 만들기 위해서 감자를 냄비에 넣는 중
나는 아이와 요리를 할 때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넣어서 설명을 하는 편이고 때때로 영어를 섞어서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요리를 할 때면 다소 과장된 칭찬도 아낌없이 아이에게 해준다. 아이의 요리 놀이는 아이의 신체와 인지를 동시에 발달 시키고 자신감을 채워주기에도 정말 훌륭하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생활에서 쓰이는 물건을 가지고 소꿉놀이를 하면서도 아이가 잘 자란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육아를 하면서 많은 #교구 와 장난감, 좋은 책들에 마음을 빼앗기거나 무분별한 구입은 아이 짐으로 포화되고 그 짐들은 스트레스로 남는다. 아이와 엄마가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육아는 무엇일까 고심해보아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니멀리즘 을 지향하기에 집에 물건을 들일 때 매우 고심하는 편이다. 물론 아기의 물건도 포함하여. 그래서 그 습관은 자연스럽게 아기와 노는 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었고 결국엔 요리와 바깥 활동을 통해서 해소하게 되었다.
코로나와 장마를 겪으면서 바깥활동이 수월하지는 않지만 음악을 틀고 아이와 함께 춤추고 요리하고 책 읽고 하는 순간들 속에서 큰 행복이 깃들어 있음을 느낀다.
물론 나 혼자라면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후다닥 요리할 수 있지만 아이와 함께 한다는 건 그만큼 엄청난 인내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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